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시 44:22 vs. 롬 8:36

예수님은 성경의 해석의 중심이시다.
그동안 읽어왔던 구약의 내용을 송두리채 예수님 중심으로 바꾸셨고, 신약의 기자들은 그러한 자리에 서서 예수님이라는 안경을 쓰고 구약을 재해석했고 인용했고 적용하면서 더 분명하게 예수님 중심적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한 많은 예가 있지만,
한 가지만 살펴보면,
시편 44편 22절은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Yet for your sake we are killed all the day long; we are regarded as sheep to be slaughtered/ כִּֽי־עָ֭לֶיךָ הֹרַ֣גְנוּ כָל־הַיּ֑וֹם נֶ֜חְשַׁ֗בְנוּ כְּצֹ֣אן טִבְחָֽה׃"라고 적고 있고, 그 배경은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형벌 특히, 주변국들에게 침략을 당하고 흩어짐을 당하는 시간이 된다. 그러한 배경에서 보면, 이 내용은 불쌍하고 애처로운 상황보다는 "마땅히 받아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의 상황"이 됨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절은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신약의 기자인 사도바울은 로마서 8장 36절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As it is written, "For your sake we are being killed all the day long; we are regarded as sheep to be slaughtered/ Καθὼς γέγραπται ὅτι Ἕνεκέν σου θανατούμεθα ὅλην τὴν ἡμέραν· ἐλογίσθημεν ὡς πρόβατα σφαγῆς." 여기에서의 배경은 시편 44편과는 사뭇 다르다. 그 배경은 바로 앞 절인 35절(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에 드러난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려고 할 때 만나는 어렵고 힘든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다. 즉,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이 그리스도인들 앞에 놓여 있지만,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랑은 견고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범죄함의 결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이러한 구절(범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형벌의 상황)을 그대로 인용하여 지금 하나님의 백성이 지나는 상황(범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형벌의 상황이 아닌 곳)을 설명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의 은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와 적용은 결국 구약의 표현들과 의미들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지만, 예수님 안에서 전혀 새로운 의미로 읽혀질 수 있고 이해될 수 있고 적용될 수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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