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일 금요일

누가복음 11장 28절을 거듭 읽으면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눅 11:28 ) But he said, "Blessed rather are those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keep it!"
(Luke 11:28 ESV)

이것은 이미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예를들면, 마태복음 5장)에서 정의하여 주신 "복있는 자"의 개념 이외의 "복있는 자"의 새로운 개념인가?

그렇지 않다. 먼저는, 성경에서 "복있는 자"를 정의할 때, 하나님의 말씀과 불가분의 연관을 지어 설명하는 것이 일관되게 변함없이 유지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신 28:2, 잠 16:20, 시편 1편, 계 1:3; 22:7 등등).

둘째로,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에서 정의하신 "복있는 자"도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이루어 나가게 될 삶의 모양 내지는 열매들이 된다(마음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그리고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자). 그러므로, 오늘 말씀하신 "복있는 자"의 정의는 성경을 통해 계시되어진 "정의"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며 일종의 요약문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먼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복이다. 듣기를 원하여도 듣지 못하는 자들을 생각한다면, 매 주일, 그리고 주중에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것 그 자체가 아주 큰 복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너무나 흔하게 발에 채이듯 존재하는 것 같아 말씀을 듣는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음을 직시하는 것은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복이다)이 진지하게 되새김되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둘째로, 그 말씀을 들은대로 순종하여 나아가는 것이 복이다. 듣기는 들어도 순종하지 않으면 주초를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려보자(누가복음 6:48~49).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indicative) 지키는 것은(imperative)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거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지키는 것을 언급하시는데 있어서 "듣고"라는 동사를 넣으셨을 것이다. 말씀을 들은 이후에 지킬 수 있는 지혜와 힘과 열심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from Indicative to Imperative).

그래서 말씀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나는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자인가?"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요한일서 5:3, "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그렇게 보았을 때, 우리는 말씀을 순종하는 삶과 연관된 다음의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인가?"

그런데, 오늘 누가복음 11장 28절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 즉,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자 다시 말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일진대, 그 말씀이 우리의 삶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일게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와 같은 맥락의 말씀일테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피조물 속에서 이루어져 나아가는 것에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1장에 드러나는 창조네러티브를 통해서 볼 때,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께 기쁨(영광)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의 결과를 보면, 하나님께는 기쁨(영광)이고 우리에게는 "복"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어지는 열매맺는 그리스도인의 "복된" 삶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열매맺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곧,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삶의 이유를 "의무"(imperative)에서 발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indicative) 안에서 발견한다 (로마서 6:30). 그렇다고 한다면, 구원의 은혜 안에서 우리는 그 은혜를 인하여 감사하는데 나아가고 그 감사를 근거로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 하는 것이다. 결국, 감사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감사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해서 그렇게 한 것 뿐인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에 대한 또 다른 그리고 새로운 은혜의 "복"(또 다른 감사의 이유)을 부어주신다는 사실이다.

형용할 수 없는 감사가 홀연히 가슴 속 뇌리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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